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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Road/f(antasy) Road

f(x)를 추억하는 방법

by anyJ 2019. 9. 13.

얼마 전에 공부를 하려고 Apple사의 Mac Book Pro를 샀었다. 

 

평소 Apple과 스티브 잡스의 정책을 신랄하게 깠었지만 막상 쓰고 보니 애플의 감성이 뭔지 알거 같았다. 

 

그래서 연동할 만한 애플 제품을 살까말까 알아보던 차였다. 

 

 

f(x)의 열렬한 팬이자 공인된 미유 이승록 기자의 기사를 접했다. 

 

f(x)가 10년의 여정에 긴 쉼표를 찍는다는 것이다. 

 

https://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909051351232192

 

f(x) 10년 역사 쉼표…루나+엠버 SM 계약종료·크리스탈 잔류·빅토리아 협업관계 [공식입장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걸그룹 f(x)(에프엑스, 빅토리아 엠버 루나 크리스탈)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5일 SM엔터

mydaily.co.kr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겹쳐졌다. f(x)를 영원히 추억하며 동시에 갖고 다니면서 영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나마 애플 초창기 느낌을 갖고 가고자 IPOD CLASSIC 7세대를 알아봤다.

 

요즘엔 HDD를 SSD로 바꾸고 베터리까지 바꿔서 내, 외국에선 개조품을 팔기도 하는 모양인데

 

대용량은 둘째 치더라도 외장하드로도 쓸 수 있다는데 솔깃했다. 

 

그러나 외장하드로 쓸만한 용량을 사려했더니 가격이 엄청났다. 

 

거기에 블루투스도 안되고 맥북에 연결하려면 아답터까지 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약간 눈을 낮춰? IPOD NANO 3세대를 살까 했었다. 

 

SSD에 클릭 휠도 있겠다. 작고 가벼워서 상당히 인기가 많았던 제품인데

 

Classic 보단 저렴한 가격대이지만 여전히 블루투스는 안되고 아답터를 사야하는 건 동일했다. 

 

거기에 필요하다면 배터리까지 교체를 했으면 했었다. 

 

그리고 용량이 8기가가 전부라 외장하드로 쓰긴 조금 민망하다.

 

그렇지만 애플의 감성과 간단함에 반해서 한참을 고민했다.

 

정말 수차례 충동구매를 할 뻔 했지만 알량한 지갑 덕분에 굳이 필요없다며 애써 외면했었다. 

 

그때, 머릿 속을 스치는 기기가 있었다. 갤럭시 Y pr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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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서 잠자던 Y pro를 꺼내보니 1200mAh의 엄청난 베터리와 뜯지도 않은 보조 배터리가 있었다. 

 

일단 지긋지긋하게 날 괴롭히던 배터리 문제도 해결되었다. 충전 케이블 역시 과거의 내가 꼼꼼하게 챙겨두었다.

 

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다소 옛날 방식이지만 CD를 꺼내서 노래 한곡 한곡을 MP3로 만든다.

 

Mp3tag를 사용해서 그래 맞다. 그땐 그랬지 하면서 정성껏 노래에 정보를 입력한다. 

 

그리고 문제는 영상을 집어 넣는 일이었는데 

 

CACAOENCODER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썼다. 그 카카오가 만든 인코더가 아니다. 

취소선 그은 프로그램을 쓰면 쓰래기 같은 그리드 프로그램이 깔리니 다른 인코더를 쓰는게 좋다. 

 

지금 이 글을 읽는 그 순간에도 아마 그리드 프로그램 지우고 있을 듯 ㄷㄷ

 

MP4 휴대용으로 인코딩을 하되 화면 해상도를 320*240으로 해야 한다.

 

솔직히 광고영상처럼 엄청 좋은 휴대폰은 아니다.

그러면 영상, 음악 전부 갤럭시 Y pro에 들어간다. 

 

다만 컴퓨터랑 직접 연결이 되지 않아 sd카드 어덥터를 사용해서 자료를 집어 넣었는데

 

인코딩이랑 태그 확인하느라 굉장히 귀찮았다. 그렇지만 노래 들으며 추억을 쌓는 것도 좋다.

 

가끔은 이런 노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랄때가 있었는데 

 

f(x) 앨범을 리뷰하기 위해서 앨범 한개당 약 1달정도 틈 날 때마다 앨범을 반복하며 계속 들었었는데

 

처음 듣는 거 같은 노래가 있어서 꽤 충격적이었다. (3집 Summer Lover였다...) 

키보드의 연보라 색이 f(x)의 상징색 같아 내심 맘에 든다.

적당히 세팅을 하고 작동이 잘되는지 확인한다.

 

Y pro가 후보군이었던 CLASSIC과 NANO 3세대보다 좋은 이유는 꽤 많다.

 

먼저 화면 크기가 제일 크다. 해상도는 전부 320*240으로 같지만 

 

CLASSIC 보다는 0.1인치, NANO보다는 0.6인치나 크다. 

 

블루투스도 된다. 비상전화도 된다. 거기에 스피커까지 내장되어있다. 

 

화면도 터치가 되며 마이크로 SD카드를 32기가까지 인식한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돈이 안 들어간다.

 

수정아 이상하게 캡쳐해서 미안해 하지만 또 보니 너무 좋구나.

하지만 가장 아쉬운건 클릭휠이다. 애플 특유의 클릭휠이 매우 편하다고 소문이 났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Y pro에도 대신 할 만한게 있긴 하다. 홈버튼과 뒤로가기 버튼 사이의 트랙패드인데 

 

음악 목록을 지나다니거나 매뉴를 이동할 때 똑-똑하고 효과음이 나는데 그게 찰지다.

 

크기는 CLASSIC이 조금 작고 얇은데 엄청난 차이는 아니라 괜찮다. 

 

f(x)는 공식적으로 해체한 것은 아니다. 억지긴 해도 SM에서도 계약 만료되었다는 오피셜을 냈기 때문이다. 

 

먼 훗날 지금의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다시 뭉치는 것처럼 기대할 수도 있을지

 

아니면 가까운 미래에 모이게 될지 모를 일이다. 솔로로 각자 나와 경합을 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f(x)의 신곡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은 거의 확실한 것 같다. 

 

유달리 길었던 올해의 여름은 f(x)의 컴백을 기다리다 이제서야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었다. 

 

유달리 길었던 늦여름의 장마는 f(x)를 기다리던 수 많은 이들의 눈물인가보다. 

 

갑자기 f(x) 뽕이 차오른 오늘 하루종일 기계와 씨름하며 f(x)를 추억했다. 

 

서늘한 바람을 피해 이불 속에 누워 조금은 더 f(x)를 붙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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