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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생각/뜬금없는 감상

[영화] 거미집

by anyJ 2023. 10. 6.

# 본 게시물은 해당 작품의 누설이 있습니다. 

 

배우 정수정이 등장한다 이 영화를 보는데 무슨 다른 이유가 있을까 싶다.

 

영화의 내용도 그렇게 무거워보이지 않겠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은 한번도 본적이 없겠다.

 

배우들의 무게감도 있어보이겠다. 과거 한국영화판을 보여주는 영화가 될 것을 기대하며 영화를 감상했다.

 

1. 의외로 현대적인?

SNL에서 유행하는 서울사투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과거를 조명하는 영화는 어느정도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말투에서 시대의 흐름을 나타내려고하는 편인데 

 

등장인물들은 그렇게 격식을 차리지 않고 말하고 있다. 

 

개인적인 편견일 수도 있으나 영어를 자주쓰지 않는 것일 뿐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완벽히 현대적이다. 

 

2. 검열뿐만이 아니다?!

사실 영화를 찍기위한 작업은 검열뿐이 아닌 돈과도 연결된 중요한 사항이지만 작품에서는 간단하게 해결했다. 

 

전화 한통으로 돈, 배우, 섭외 등 많은 문제들을 쉽게 해결해버렸다.

 

이렇게 콩 구워먹듯이 일을 해결하고 나니 현장에서의 혼란은 어느정도 예고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영화 자체를 제작하는 환경에 몰입하게 만든 효과도 있었다.

 

또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현장감과 감독 이하 스텝들의 노고도 적절하게 표현하여

 

그 시절 영화에 대한 열정을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3. 어딘가 낯설지 않은 

배경만 70년대일뿐이지 사실 현대와 무섭도록 변한게 없다. 

 

주변의 괄시와 의심을 받으며 스승인 영화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지금의 무능한 영화 감독 

 

영화감독으로서의 폭주는 결국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를 붙여도 납득이 되는 이상한 작품이 되었다.

 

여자관계가 복잡한 남자배우, 작품에 대해 애정이 없어보이는 주연 여자 배우,

 

영화보다 다른 요소로 떠서 주목을 받은 신인여자배우의 노출과 정사장면 

 

작품에 대해 쓴소리와 감독에 대해 한소리하면서도 주어진 역할만 하는 배테랑 배우

 

열정과 냉소가 교차하는 제작지원, 감독의 요구사항을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만 지원하는 스텝들

 

영화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부족한 한국 영화 제작을 비꼬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4. 그래서 거미집?

영화는 결국 스릴러, 치정극, 괴수물, 미스터리도 아닌 이상한 결말을 갖게 되었다. 

 

현실과 감독이 상상하는 환상의 경계를 타는 모습은 마치 콘 사토시 감독의 연출과 유사한 느낌도 들었다.

 

기존의 식상한 결론을 멋지게 뒤틀고 싶었지만 그것은 예술이라는 기괴한 형태로 덮어쓴거 같아졌다. 

 

역량없이 폭주하는 감독, 작품에 무관심한 배우들, 거슬리지 않을 수준으로만 준비하는 스텝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거미집은 결국 관객과 배우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끝을 맺지만 

 

정작 영화를 만든 감독은 그 결과가 뭐냐는 듯이 화면을 응시하며 영화가 끝난다. 

 

유림의 마지막 대사인 "나는 거미가 싫어요"라는 대사는 기괴함과 재미를 위한 대사가 아닌

 

현대영화제작의 변화와 깊이가 없는 현실을 비꼬는 감독의 메시지 같다.

 

 

 

70년대가 아니고 검열도 없지만 무섭도록 똑같은 현대의 영화제작을 풍자한 영화

 

배우를 미끼로 관객을 낚으려 애쓰는 한국영화를 비꼰 다크코미디 영화 "거미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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